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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6 15:02

[슈짐] COLD W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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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Kungs - I FEEL SO BAD>









 추어어…. 에어컨으로 만든 인위적인 추위에 잠이 깼다. 잠결에 이불을 찾기 위해 손을 꼬물거리는데 손에 무언가 잡힌다. 따뜻하고 말랑하다. 지민은 으응 잠결 맺힌 콧소리와 함께 꼬물꼬물 따뜻한 형체로 파고들었다. 볼을 비비적거리며 다시 수면욕구를 채우려다 머릿속 한 켠으로 생각했다. 근데 내가 언제 에어컨을 이렇게 크게 틀어놓고 잤더라. 세금 여기서 더 내면 월급 반도 안 남는데. 지민은 귀신보다 더 무서운 세금통지서를 기억하고 부시시 눈을 떴다. 그리고 전기세보다 더 무서운 상황을 정면으로 부딪혀버렸다.



  "……."



  응? 사고가 잠깐 정지했다. 눈 감은 하얀 피부의 남자가 바로 눈앞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는 다음과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민윤기. 그리고 또 다른 호칭으로는 민팀장. 사람은 종종 너무 놀라면 굳어버린다. 석상이 된 지민은 멍청하게 현실 상황과 연관된 단어를 나열했다. 침대, 민팀장, 에어컨. 또르륵 시선이 아래로 굴러간다. 지민은 속으로 비명을 삼켰다. 그러니까 정리하면 지금 실오르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민팀장과 자신이 한 이불 속에, 그것도 숨결이 바로 닿는 거리로 몸을 꼭 붙이고서 누워있는 상황이었다.


  왜! 대체 갑자기 어째서! 혼돈과 파괴의 아수라장으로 멘탈이 어질러지면서 골이 댕댕 울린다. 대학생때부터 무수히 겪은 감각이다. 어제 술을 마셨고. 술을 왜 마셨지? 그래, 그 좆 같은 회식을 또 갔지. 지민이 떠올리려 노력하지 않아도 대기업 문턱까지 착실하게 넘어준 기특한 뇌용량은 전날 일을 모조리 기억하고 있었다. 아하하 민팀장님 그거 완저언 웃겨요오! 으하하 저기 제 배꼽 굴러간다! 민팀장님 캡짜앙! 근데! 민팀장님 회의는 왜그르케 오래 하시는 거죠! 덕분에 제가 말이에요! 소개팅에 못 나가서 욕 바가지루 먹었어요! 아이 배불러어! 민팀장님 있잖아요 전 이르케 회의만 하다가 민팀장님이랑 회의실에서 늙어죽을 건가봐요! 호호할배가 되어 민팀장님이라앙! 우리 법카루 관뚜껑 미리 사놔요! 흐헤헤! 거기까지만 떠올랐어도 아마 다음날 회사 어떻게 가지, 하고 손톱을 깨물다 손톱이 몽땅 사라졌을 것이다. 그런데 빌어먹게도 그 뒤가 하나 더 있었다.



  민팀, 아, 팀장, 너무 깊…!

  이름으로, 하 불러.

  융기, 윤, 아흐.

  좋아? 지민아, 응? 내가 누구야.

  조아, 힉, 조아 민윤기이.



  아 하느님. 지민은 무교 인생 26살에 급격히 신을 찾았다. 하느님 제발 제가 지금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해주시거나, 아니면 제발 이게 꿈이라고 해주시거나, 앞에 있는 사람이 사실 민팀장으로 변신한 메타몽이라고 해주시거나. 세 개중 하나만 현실로 옮겨준다면 일 년치 월급을 받칠 의향도 충분히 있었다. 지민은 뇌를 점령하려는 살색 비디오 향연을 냉큼 끊어냈다. 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아마 생각하면 이 자리에서 혀를 깨물고 죽을 것이다.


  필름을 좀 더 전으로 감아본다. 왜 이딴 상황이 된 거지? 회식이 끝나고 달이 세 개로 보인다는 말따위 지껄이다 민팀장 차에 탔다. 집 어디에요. 네비게이션을 대기시키고 물어보는 민윤기를 보고 겁대가리를 상실한 박사원은 이딴 말이나 지껄였다. 회의실이요! 회의시일! 민팀장님 있는 회의실이 내 집이죠! 집보다 많이 있었는데에! 민팀장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봤는지는 기억에 없다. 술에 쩔어 헤헤거리고 있을 무렵, 차가 멈췄고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신발장에서 떨어지는 주홍빛 자동센서 조명 아래 서있는 민팀장을 봤다. 멀쩡한 달도 세 개로 만드는 눈은 그때도 미친 짓을 했다.


  세상에, 요정님이야! 까칠하고 밥맛인 민팀장은 사라지고 오렌지요정님이 자신 앞에 있었다. 하얀 피부와 볼록 솟은 광대를 가진 오렌지요정님이 처치곤란이라는 눈빛으로 부하직원을 내려보고 있는 도중 부하직원은 손을 뻗어 살살 오렌지요정님의 얼굴을 만져왔다. 오렌지요정님은 당황했다. 박지민씨, 이봐요. 지민은 피터팬을 감명 깊게 읽은 어린아이가 되어 순수한 눈망울을 했다. 오렌지요정님이 내 이름까지 알고 계시네. 볼을 만지고 더듬더듬 이마를 만져보고 코를 만졌다. 오렌지요정님이 한숨을 쉬며 인상을 찡그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술을 손가락으로 꾸욱 눌렀다. 말랑말랑. 오렌지요정님은 말랑말랑. 기분이 좋아 히히 웃고 있는 부하직원을 직장상사는 기가 막히다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어디까지 하나 보자는 뜻이 담겨있었다. 한껏 텐션이 오른 부하직원은 상상을 뛰어넘은 짓을 저질렀다. 부드러운 입술에 제 입술을 가져가 쪽 박았다. 다소 작았던 눈이 커다랗게 변한 오렌지요정님을 보고 신이 난 지민은 볼을 잡고 배시시 눈웃음을 만들었다. 웅얼거리며 윤기의 귓가에 끼를 잔뜩 부렸다. 요정님 너무 내 스타일이시다아….


  아니야, 아니야 지민아. 아니야 상상하지 말자. 상상이 아니라 과거이긴 한데, 아니야 이건 상상이야. 전설 속 이야기야. 드래곤이 에펠탑에 불을 뿜는 그런 이야기라고. 빠르게 박지민과 민윤기의 침대입성연대기를 정리한 지민은 현장상황으로 복귀했다. 숨조차 참고 천천히 민팀장을 관찰했다. 너무나도 다행히 잔다. 이대로 민팀장이 일어나 눈을 마주친다는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고민도 없이 살금살금 침대를 빠져나가려 꿈틀거렸다. 폭탄이라도 맞은 것처럼 널부러져 있는 옷을 스캔했다. 진짜 정신없이 했, 아니야, 아니야 지민아. 옷 입는데 3분, 신발 신는데 1분. 문 여는데 30초. 최소 5분 내로 이 답 없는 상황에서 탈출이다. 바닥에 발이 닿은 순간이었다.



  "…어디가."



  낮게 잠긴 목소리에 척추뼈가 뒤틀리는 기분이었다. 4번 척추뼈와 7번 척추뼈가 자리를 교환한 기분. 얼음동상처럼 마른 몸이 빳빳이 굳어버렸다. 지민은 삐그덕삐그덕 고개를 돌렸다. 민윤기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이 마왕 같은 자식. 대체 언제부터 깨어있던 거야. 일어나 눈뜨고 안절부절 못했을 자신을 민윤기가 다 봤다고 생각하니 끔찍했다. 천천히 눈꺼풀이 열리고 눈이 마주친다. 지민이 멍청히 굳어있는 가운데, 윤기는 지민을 빤히 바라보더니 툭 던졌다.



"도망 중?"

"아닌데요!"



  시발…. 순간적으로 답한 지민은 제 입을 불태우고 싶었다. 더듬기는 또 왜 더듬어. 윤기는 지민을 잠잠히 바라보았다. 민윤기는 이 기상천외한 상황이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나른한 표정으로 일어나 몸을 풀듯 고개를 빙글 돌린다.



"씻었어?"

"네?"

"뒷처리는 내가 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본인이 하는 것만큼…."

"씻었어요! 괜찮아요!"



  다시 한번 윤기 입에서 정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지민은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결코 한번 해본 적 없는 말 끊어먹기까지 했다. 윤기는 잠자코 지민을 바라보았다. 훑고는 평소와 다름없는 어조로 말했다.



"씻는게 좋을 텐데."

"씻었다고 아까 말씀드렸는데."

"그래, 그럼. 잠시 기다려. 씻고 올 테니까."

"네?"



  일어나는 윤기의 몸에서 이불이 미끄러진다. 신이시여. 등에 쭉쭉 그어진 긴 손톱자국. 지민은 그 순간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고 싶었다.



"출근 안해?"

"아…."



  그렇다. 대한민국은 회사가 끌고 간 술자리에서 정신을 놓아도 다음날 멀쩡히 회사를 가야하는 문화가 있었다. 민윤기와 둘이 마주 앉아 무언가를 하고 싶지는 않다. 딱 한발자국 선 순간이었다. 윽, 지민은 비틀린 신음을 냈다. 시발. 너무 오랜만에 했다. 허리며, 다리며 온몸이 후드려 맞은 것처럼 뻐근하다. 그 짧은 소리를 놓치지 않고 윤기가 돌아본다. 지민은 혹여 윤기가 다가올까 잽싸게 멀쩡한 척 옷을 주워 입었다.



"팀장님 저는 그럼 이만…."

"밥은 같이 먹고 가. 어차피 목적지도 같고 해야 할 일도 같은데 굳이 번거롭게 갈 필요 있어?"



  지금 이 상황을 피해서라면 목성까지도 날아갈 준비가 되어있었다. 지민은 나오는 대로 말을 뱉었다.



"생각해보니까 어제 회식한다고 가서 잔업이 쫌 남아있었던 거 같거든요. 오늘 회사 좀 일찍 가서…."

"그 회식이 급한 프로젝트 잘 풀려서 간 거잖아."

"그…랬죠? 아하하! 까먹었었네! 아 근데 팀장님 제가요 생각해보니까 막, 그 보고서를 좀 책상에 마구 어질러 놓고 와서. 타 부서 사람이 보면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일찍 가야 할 거 같…."

"타 부서? 남의 부서 올 시간에 집을 가겠지. 개발부 2주째 야근한 거 너도 알 거라 생각하는데."

"어…그…랬구나…팀장님, 그러니까 어…."

"밥 먹으면서 얘기해."

"저는 원래 아침을 안 먹, 욱!"



  일어났을 때부터 조금 울렁거린다 생각한 속이 순간적으로 확 뒤집혔다. 지민은 입을 틀어막고 윤기를 밀치듯 화장실로 뛰어갔다. 변기를 붙잡고 이 상황을 저주했다. 세상에서 가장 싫은 건 귀신과 숙취다. 술도 잘 못 먹는데 어제는 왜 그렇게 많이 처먹길 처먹어. 가만 생각하니 또 민윤기가 원인이다. 뭐만 하면 다시, 다른 아이디어로 해, 갈아엎어 단어를 남발하는 누구 덕분에 야근스트레스가 거의 폭발 직전까지 갔고, 홧김에 꼭지가 뽑혀라 마신 거다.


  변기를 잡고 웩웩거리는데 어느새 따라온 건지 등을 토닥거리는 손길이 느껴진다. 위장까지 뱉을 기세로 모든 걸 토해 놓고 자연스럽게 부축해 세면대까지 세워주는 윤기에게 의지해 입을 헹구었다. 허리를 붙잡아주는 팔에 거의 의지해 기운이 빠져 끼잉거렸다. 됐어요, 놔주셔도 괜찮아요. 간신히 입을 떼려는데, 윤기가 먼저 선수를 쳤다.



"밥은 무리고."

"……."

"약국이나 가자."



  뒤에서 끌어안기듯 붙어있는 탓에 귓가로 푹푹 꽂히는 목소리가 너무나도 직접적이었다. 지민아, 여기, 여기 좋아? 꾹꾹 억눌렀던 살색 비디오 향연이 재생된다. 단숨에 심장이 절벽에서 다이빙을 한다. 미친 듯 뛴다. 하필 왜 민윤기. 진짜 왜 민윤기. 제 허리를 붙든 윤기의 팔을 끊어내려는데, 팔힘은 또 강하다. 별 차이없이 마른 주제에 쇠사슬처럼 단단하다.



  "싫어?"

  "티, 팀장님, 저기."

  "또 찾을 변명 있어?"

  "일단 이 팔 좀 어떻게."

  "갈 거야?"

  "네, 네, 갈게요! 갈 테니까 팔…!"



  드디어 팔에 힘이 풀린다. 해방된 지민은 호랑이굴에 들어간 강아지가 놀라 깽깽거리듯 화장실에서 냉큼 튀어나갔다. 윤기를 다시 마주하기도 전에 문까지 홀랑 닫아버렸다. 10분만 기다려. 안 쪽에서 윤기의 목소리가 울린다. 지민은 비틀비틀 쇼파로 걸어가 앉았다.


  지민은 합리화하기 시작했다. 생각해보자 지민아. 잘 생각해보는 거야. 직장 상사랑 잔 게 그렇게 큰 경험이야? 아니라니까. 그래 그 저기 햄버거집 가서 햄버거 시켜먹고 고깃집 가서 고기 시켜먹은 거랑 비슷한 흔한 경험이지. 실수라고 좀 해도 해봤자 막차 놓쳐서 택시 타고 택시비 5만원정도 낸 실수지. 인생에서 가끔 술 먹고 직장 상사랑 섹스도 해보고 해야 재미있지. 누구나 한번쯤 해보는 경험이야. 지루한 인생인데 직장 상사랑 떡치면 진짜 얼마나 재미있어. 일어났을 때 직장 상사 얼굴이 눈앞에 있으면 얼마나, 시발, 스펙타클해. 지민은 속으로 피눈물을 줄줄 흘리며 합리화를 실패했다. 미쳤어, 이건 미친 거야. 네 글자만 생각났다. 아 망했다.


  윤기는 자로 잰듯 정확하게 10분만에 나왔다. 지민이 멍청히 앉아있는 사이 수트를 입고, 머리를 정리하고 차키를 들었다. 그리고는 넋이 나간 듯 보이는 지민을 잡고 이끌어 조수석에 태우기까지 했다. 부드럽게 차를 몰아 약국에서 숙취해소음료를 들고 오동통한 손에 들려주었다. 마셔. 지민은 꿈뻑꿈뻑 제 손에 놓인 음료를 보고 고개를 꾸벅 숙였다. 감사합니다…. 윤기는 시계를 확인하고는 태연한 어조로 말했다.



  "월차 써."

  "…반차…."

  "월차."



  월차 하나 또 줄 것도 아니면서. 지민은 항의하고 싶은 말이 많았으나 스스로 봐도 영 몸상태가 아니었다. 그러다 아까부터 계속 신경을 긁는 게 있어 말문을 텄다. 근데요, 하고.



  "팀장님 갑자기 왜 말 놓으세요?"



  원래 민팀장이 사용하는 호칭은 지민씨다. 빡빡한 사람이지만 유일하게 지민이 윤기로부터 찾은 장점은 예의였다. 툭툭 말을 놓거나 화가 난다고 삿대질을 날리는 악명높은 개발부 팀장과 달리 모두에게 존댓말을 썼다. 물론 똑같이 화가 나면 더욱 온도가 낮아진 목소리로 일 계속 이런 식으로 하실 겁니까? 하고 말하기는 하지만. 윤기는 무심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너가 싫다고 했는데."

  "제가요?"



  지민이 눈을 깜빡거렸다. 그러다 또 스쳐지나가는 기억의 파편. 그거 말구 나 다른, 으응, 다른 이름.



  "아니, 아니에요. 말씀하지 마세요."

  "싫어?"

  "…근데, 다시 예전처럼 말씀해주시면 안될까요?"



  윤기가 미묘한 시선을 던진다. 지민은 쥐구멍으로 숨고 싶었다. 망할 놈의 술. 이내 윤기가 별 무리없이 고개를 끄덕여준다.



  "뭐 좋습니다. 지민씨가 원하면."

  "감사합니다 팀장님."



  윤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미세하게 미간을 모았다.



  "뒤에 그 호칭 말고."

  "…네?"

  "둘이 있을 때 그 호칭은 별로 듣고 싶지 않군요. 어제처럼이 좋습니다."



  어제? 지민은 뒤지기 싫은 기억 속에서 하나를 또 꺼내 올 수밖에 없었다. 내가 뭐라고 부르면서 매달렸더라. 설마 그게 정답인가 싶어 우물쭈물 물어봤다.



  "…반말하라는 거예요?"



  윤기가 바람 빠지듯 픽 웃는다.



  "할 수 있겠어요?"

  "아니요."

  "그럼 윤기씨로 하죠."

  "네?"

  "아 물론 회사에 있을 때 쓰라 할 정도로 융통성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융통성 문제가 아닌데. 그리고 원래 민윤기는 융통성이 없다. 모든 부서 사람들이 당장 관짝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몰골을 하고 있는데, 꾸역꾸역 쉬는 시간도 없이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인간이었다. 양심 없는 줄은 알았지만 진짜 없잖아. 윤기는 가열차게 눈을 깜빡거리는 지민을 보고 반박을 애초부터 차단했다.



  "저는 지민씨가 원하는 대로 불러드리지 않습니까?"

  "……."

  "회사에서는 원래 부르던 대로 부르고."

  "그건 당연한 거잖아요."

  "부르기 싫습니까?"



  네. 머리에 총을 겨누고 물어봐도 무조건 네. 윤기는 어깨를 으쓱했다. 호칭은 차차 맞춰 나가보죠. 그러더니 집에 데려다준다 주소까지 부르란다. 지민은 안도했다. 가볍게 넘어간다. 어차피 한순간의 사고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태도를 보니 민윤기는 이 일을 크게 염두하지 않는 듯 했다. 가끔 성인남남이 건전하게 술 먹고 개처럼 섹스할 수도 있지. 한결 시름을 놓은 때였다. 차가 멈췄다. 안전벨트를 푸르고 짧게 고개를 까딱였다.



  "감사합니다 팀장님. 내일 회사에서…어, 왜 내리시려는…?"

  "애인이 아픈데 홀랑 가버리라는 겁니까?"

  "애인이요?"



  누가요? 지민은 온몸으로 진정 모르겠다는 신호를 표현했다. 윤기는 잠자코 시선만 던졌다. 지민은 설마, 하며 물었다.



  "…저요?"

  "지민씨 말고 여기 또 누가 있습니까."



  지민은 경악했다. 민윤기는 진지하다. 한번 잤다고, 그것도 술김에 맛이 가서 요정이랑 섹스했다고 생각하는 과거의 자신이 저지른 실수다. 작은 실수란 눈덩이는 데굴데굴 굴러 눈사태로 쏟아졌다. 간혹 몸이 땡기면 처음 만난 사람과도 인사 대신 침대부터 들어가는 개방적인 지민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발상이었다.



  "우리가 사귀어요?"

  "어제 그럼 우리가 한 건 뭡니까?"



  지민은 사태를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인지했다. 민윤기가 당연히 사귀는 사이가 됐다 못 박아 생각하는 입장일 줄은 몰랐다. 쿨함이라는 단어를 사람으로 만들어놓으면 아마 민윤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팀장님 그니까요. 지민은 힘겹게 첫문장을 뗐다.



  "저기 팀장님 저랑 팀장님 모두 제정신이 아니었고 그건 어…."

  "사고라고요?"

  "네! 사고죠! 우리는 사고를 당한 거예요!"



  사고. 정리하면 사고라는 말이 딱 맞았다. 횡단보도에서 이쪽 방향으로 돌진해오는 자전거를 보고 피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종류의 사고일 뿐이다. 지민은 제 오른손을 걸고 확신할 수 있었다. 이성이 실 한 줄기만 있었더라도 그런 어마어마한 일은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다. 윤기는 표정이 없었다. 종종 결제를 기다리는, 어딘가 일처리가 확실히 끝맺어지지 않은 서류를 보는 것과 비슷했다.



  "난 제정신이었습니다."

  "…예?"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성인의 판단으로 박지민씨랑 잤습니다."

  "……."

  "지금도 또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있고 지민씨랑 다른 것도 더 하고 싶어졌습니다."



  윤기는 무덤덤하게 지민의 심장을 떨구는 말을 툭툭 던졌다. 지민은 얼이 쏙 빠져나갔다. 들고 있던 숙취해소 음료수 병을 떨어뜨릴 뻔 했다. 민윤기가 하는 말이 이해가지 않았다. 아직 술이 깨지 않은 게 확실하다. 농담이 결코 아닌 눈빛이 지민을 향해 쏘아졌다. 입을 떡 벌린 지민을 향해 윤기는 마지막 샷을 날렸다.



  "원래 박지민씨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지민은 확신했다. 대형사고가 났다.




*   *   *




  지민은 평범하고도 나름 잘난 인생을 살고 있었다. 명문대 졸업,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한다는 대기업 합격, 거기다 얼굴까지 꼼꼼히 뜯어보면 오밀조밀 잘생겼다. 박지민 하면 성격. 성격 하면 박지민. 그런 말도 종종 들어봤다. 조심성도 많았다. 누차 피곤해질 일은 만들지 않는 타입이었다. 껄끄러운 상황이 오면 웃으면서 무마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한발짝 양보했다. 김대리가 이과장을 욕하는 뒷담화에서도 안타깝기 짝이 없다 위로하며 넘겼고, 이과장이 정차장을 신랄하게 씹을 때도 과장님 힘내시라는 응원으로 마무리했다. 작은 일 하나 꼬리 잡히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고 있었다.


  퇴사할까. 지민은 주말 내내 진지하게 고민했다. 좋아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뿌려놓고 민윤기는 놀랐을 테니 올라가서 쉬라는 말을 남긴 채 떠났다. 너 같으면 쉬겠냐. 퇴사하면 어쩌지. 아직 1년도 채우지 못한 경력란이 더욱 눈물나게 했다. 왜 이런 좋은 대기업에서 1년도 안 되어 퇴사하셨습니까? 필시 면접현장에서 나올 물음이라 평범한 20대 후반 사회초년생은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억울하기도 했다. 술 먹고 떡 한번 잘못 쳤다가 이게 뭔. 따지고 보면 민팀장이 조작한 게 아닐까, 의심도 해봤다. 사실은 알고 있었다. 모두 뒤늦은 후회일 뿐이다. 술을 입으로 가져간 건 제 손이었고, 집 주소 대신 사무실을 읊은 것도 제 입이었다.


  눈치도 없이 월요일이 왔다. 좋은 아침이에요. 지민은 책상에 앉자마자 건너건너 책상의 눈치를 봤다. 단 한번도 출근시간을 어긴 적 없는 민윤기는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좀 더 죽고 싶다. 하필 왜 민윤기랑. 지민은 땅굴을 파고 들어가려는 생각을 건져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유부남도 아니고, 머리가 벗겨진 나이도 아니고. 회사 사람들이 말을 걸어왔다. 지민씨 몸은 괜찮아? 그러게 그날따라 유독 과음하더라. 흘금 민팀장을 곁눈질 하는 게 회식 때 던진 말들을 전부 기억하고 있는 모양이다. 결코 이 사람들은 그 뒷일을 모른다. 하나하나 기억이 잘 안 난다 대답하며 시간을 죽이고 있을 무렵, 민윤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점심 먹고 합시다."

  "팀장님 점심 같이 드시겠어요?"

  "아 오늘은 곤란할 거 같습니다. 선약이 있어서. 박사원."

  "네?!"



  조용히 빠져나가려 자세 잡던 지민이 놀란 강아지처럼 깨갱거렸다. 모든 시선이 집중된다. 젠장. 우리가 언제 선약을 했는데.



  "식사 괜찮아요?"



  직장상사가 점심을 먹자 제안해온다. 답은 뻔했다. 지민은 눈웃음을 만들면서 대답했다.



  "아 물론이죠! 팀장님 오늘은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민윤기 입에 독주를 먹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비겁하다. 사람 다 있는 곳에서 밥 먹자 하는 경우는 뭐람. 분해도 계급사회에서 지민이 손 댈 수 있는 범위는 기껏해야 소심한 항의가 전부다. 전 별로 배 안 고프니까 빨리 먹고 들어가고 싶어요. 결론적으로 얌전히 윤기를 따라 브런치 가게에 입성했다. 정말 배는 고프지 않았다. 윤기와 같은 메뉴를 주문했다. 또 다시 엮인 미묘한 분위기에 목이 탄다. 깔끔하게 꾸며놓은 프랑스 거리 한복판 같은 테라스의 풍경은 이미 눈 밖이었다. 지민은 나온 음료수 잔을 기울였다.



  "화났습니까? 미안해요. 빨리 둘만 있고 싶었습니다."



  제주도 한라봉 백퍼센트로 만들었다는 한라봉생과일주스를 뿜을 뻔했다. 켁켁거리자 윤기가 냅킨을 내민다.



  "감사합니다…."

  "천천히 먹어요."



  지민은 신중하게 주말 내내 고민한 답을 꺼내놓았다. 분명하게 말하고, 어쩔 수 없으면 퇴사하는 거고.



  "팀장님 제가 주말 동안 열심히 생각해봤습니다."

  "말해요."

  "전 팀장님을 한번도, 그러니까 연애대상으로 본 적이 없어요."



  애초 지민은 회사에서 마주치는 사람을 전부 연애대상으로 취급 안했다. 낮의 박지민, 그리고 밤의 박지민. 낮의 박지민은 남들과 같이 지극히 평범하다. 연애의 목적을 가지고 만난 사람들에게만 밤의 박지민을 털어놓을 수 있었다. 민팀장은 아무리 봐도 게이가 아니다. 헷갈리는 것일 뿐이다. 지민은 좋아한다는 말도 의심했다. 어떤 한 곳에서는 좋아한다는 티를 낼 수도 있을 텐데, 그간 봐온 민윤기는 감정 없는 로봇처럼 딱딱하기만 했다. 헤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그야말로 끝장이었다. 여태까지 힘겹게 쌓아온 낮의 박지민 커리어가 와장창 무너지게 된다. 윤기는 잠자코 지민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그날은 진짜, 너무 죄송한 말이지만 제가 아니었어요. 술에 너무 취해서 하늘이랑 땅도 구분이 안 가는 수준이었어요. 팀장님도 아시잖아요. 그때 제가 계속 헛소리 막 왈왈 지껄인 거. 팀장님도 그냥 실수라고 생각하고 넘어가 주시면 안 될까요? 미친 개한테 한번 물렸다고 생각하시고 한번만…."



  지민은 와다다 말을 쏟아내다 끝을 흐렸다. 윤기는 잠자코 듣다 물을 한 모금 넘긴다. 얕은 침묵이 오가고 민윤기가 머리를 쓸어넘긴다.



  "나는 지민씨한테 실수로 남는 겁니까?"



  저렇게 말하면 또 내가 너무 쓰레기 같은데. 아니, 쓰레기는 맞지만. 민윤기가 어쩐지 조금 상처받아 보인다. 실제로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고.



  "아니 그런 게 아니구…저는 그냥 그 일이 없던 걸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미 일어난 일이 어떻게 없는 일로 돌아갈 수 있습니까?"

  "그게…."

  "지민씨는 원래 이렇게 무책임합니까?"



  지민은 말문이 턱 막혔다. 차마 아니라고 반박할 수가 없다. 맞다. 무책임하다. 뒷처리 하나는 깔끔하다 소문 자자한 박지민 명성이 울고 있다. 흡사 임신한 여인을 버리고 도망가는 천하의 쓰레기가 된 것만 같았다. 지민은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어어, 하며 눈알만 굴렸다. 윤기는 가만 지켜보다 의자를 조금 더 당겨앉았다.



  "실수라도 본인 행동에 책임은 지는 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답은 역시 퇴사구나. 사표를 써두길 잘했다. 지민이 체념한 찰나였다.



  "그럼 새로운 일자리 찾을 때까지만…."

  "한달 동안 나랑 사귑시다."

  "…네?"



  뭐라고?



  "지민씨가 실수한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됩니다. 원래 잘못 저질러놓은 일을 해결하려면 그보다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건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니 한달간 사귑시다."



  한 시간? 무슨 한 시간. 지민이 말도 안 된다는 소리를 들은 양 입을 떡 벌리고 있자니, 윤기가 태연하게 덧붙였다.



  "섹스한 시간이 그 정도 됩니다."

  "켁,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한달 동안 지민씨가 나한테 계속해서 연애감정이 없으면 제가 퇴사하죠. 지민씨한테는 나쁘지 않은 조건 아닙니까?"

  "네? 실수는 제가 했는데 그건 팀장님께 불리한 거잖아요."

  "괜찮습니다. 불러주는 곳이 많거든요."



  아 네…. 일이라면 무섭게 잘하는 민윤기는 여기저기서 레드카펫을 깔아놓고 반길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된다. 그냥 퇴사를 하자. 아니라 답하고 일어나려는데, 윤기가 선수를 쳤다.



  "죄책감 그대로 놔두면 찝찝하지 않습니까?"

  "……."

  "나 처음이었는데."



  지민은 귀를 의심했다. 방금 괴상한 소리가 귀를 두드렸다. 거짓말. 처음일 리가 없는데. 술에 머리가 헤까닥 했어도 매달려 울 정도로 좋았다. 작은 눈이 땡그랗게 커지자 윤기는 천연덕스럽게 연기했다.



  "의심 가면 보여줄까요?"

  "아니요!"



  윤기는 지민이 혼란스러워 하자 마지막 카운트 펀치를 날렸다. 아아, 하고 슬프다는 듯 눈가를 가리면서.



  "내 짓밟힌 순정."

  "사귈게요. 한달. 한달이면 되는 거죠?"



  너무 안 어울려서 순간 말이 튀어나갔다. 아 이게 아닌데. 혀를 깨물었으나 이미 늦었다. 윤기는 눈을 가린 손을 떼고 씨익 웃었다.



  "좋습니다. 둘이 있을 땐 역시 윤기씨라 부르는 걸 듣고 싶군요."



  마지막 주문도 빼먹지 않는다. 지민은 생각했다.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조작된 사고가 아닐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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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na63 2017.08.06 17:49
    으엉 ㅠㅠㅠ 무한정 들이대는 윤기 너무 멋있어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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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랑 2017.08.07 03:11
    앜ㅋㅋㅋㅋㅋㅋㅋ지민이 넘어가버렸네요 슈짐이들 사귈테죠♡♡ 고단수 윤기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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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태령 2017.08.07 16:56 SECRET

    "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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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Jay 2017.08.09 12:58
    가끔 성인남남이 건전하게 술마시고 개처럼 섹스할수도 있지라는 한 줄에 얼마나 많은 오류가 있는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지민이 멘탈이 밍융기팀장님께 탈탈 털렸네요ㅋㅋㅋㅋㅋ 고단수 융기와 홀라당 넘어간 지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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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동이 2017.08.10 01:58 SECRET

    "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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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rena 2017.08.10 11:07
    앜ㅋㅋㅋ 이런 유쾌한 슙민 좋습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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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안 2017.08.11 12:22
    저돌적인 팀장님 윤기 좋아요!!! 결국 한달동안 구워삶아져서 홀랑 윤기한테 넘어가겠죠? 여기 카테고리 왜 short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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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혜 2017.08.27 22:08 SECRET

    "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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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줌마 ㅋㅋ 2017.09.01 18:29
    대박 진짜 완전 재밌어요 ㅜㅡㅠ
    어서 빨리 다음편주세요 ㅜ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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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an 2017.10.28 17:39 SECRET

    "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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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dsheep 2017.11.11 02:53
    제 인생 단편이에요ㅠㅠㅠㅠ 슈짐 is 뭔들이지만 토페님이 그려내시는 슈짐은 더욱 설레고 몽글몽글하달까.. 진짜 이 글 보고 슈짐 입덕하길 잘했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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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냄새 2018.01.12 01:22 SECRET

    "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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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헤야디야 2018.01.21 01:48 SECRET

    "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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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롸아 2018.02.02 15:09
    토페니이이이임..제발 단편이 아니라고 해주세요....8ㅅ8.....ㅠㅠ흑흑 너무 좋아요 리맨물 슈짐이라니.. .. .. 술먹고 사고치는 슈짐이라니ㅠㅠㅠㅠㅜㅜㅠ어또케 이렇게 제취향을 적중하실수가....? ? 원래 존댓말하는 민팀장님이 말까는 거 너무 좋아서 지구 오백바퀴 돌았어요 흑흑 슈짐영사~!~!~!!(수짐영원히사랑해~!~!~!) 진짜 넘 조아요ㅜㅜㅜㅜㅜ 처음이였다고 짓밟힌 순정 어쩌구 저쩌구 하는 민팀장님 넘 뻔뻔하고 매력쩔고 ㅋㅋㅋㅋㅋ 흑흑 진짜 너무 재밌어요.. 리맨물 슈짐은 진짜 토페님 전매특허...bb 토페님 캡쨔앙....!!bbb 넘 재미쏘요....ㅜㅅ ㅜ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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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따라해봐요가능한 2018.02.03 19:16
    아 ㅜㅜ ㅋㅋㅋㅋㅋㅋ이런 유쾌한 슈짐 너무 사랑해요 ㅜㅜ 이게 단편이라니 토페님 캡짱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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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맹이 2018.02.05 03:21 SECRET

    "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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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랩터 2018.02.24 09:56 SECRET

    "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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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랑 2018.06.13 13:52 SECRET

    "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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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 2018.07.30 00:16
    이 글에 너무 댓글을 달고 싶었어요 ㅠㅠㅠ 전에 한 번 단편방도 볼 수 있게 하셨던 적이 있어서 그 때 봤는데 ㅠ 하루에 몇 번 봤는지 몰라요 ㅠㅠ슈짐 보니 가슴이 간질간질합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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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s 2018.07.30 00:58 SECRET

    "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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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깽몬 2018.07.30 01:15
    으악...토페님....이런 엄청난 글을...이제서야 보다니..... 좋은 글 너무너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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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이 2018.07.30 17:30 SECRET

    "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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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lly 2018.08.01 23:54
    아...진짜....ㅜㅜ너무 좋아요..ㅜ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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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벤더 2018.08.02 21:27 SECRET

    "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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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 2018.08.03 23:20
    좀 가벼운(?) 계략공 같은 윤기와 단숨에 감겨버린 지민이 너무 귀여워요ㅋㅋㄱㅋ담담한 얼굴로 내 짓밟힌 순정 운운하는 윤기가 상상되어서ㅋㅋㅋㅋ 그 뒤는 어떻게 될까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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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망 2018.08.12 16:25
    이게 왜 단편인가요ㅠㅠㅠ 더 이어져야할 것 같은데요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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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장 2018.09.15 14:45
    허어어엉 능글능글 계략공... 너뮤조아요,,,ㅜㅜㅠㅠㅠㅠㅠㅜ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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